무신사 사내 어린이집 조성 취소
“이행강제금 내는 게 더 싸”
재택근무 등 복지 혜택 줄여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자 10번째 유니콘 기업 ‘무신사’는 다음 달 중순 서울 성동구 신사옥으로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신사옥엔 사내 어린이집이 조성될 계획이었는데, 돌연 전면 취소됐다. 이와 관련한 임원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서울 성수동에 총 10층 규모 신사옥 ‘무신사E1’ 입주하며이르면 오는 10월 해당 건물 3층에 어린이집을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됐다.
현재 무신사 전체 임직원 규모는 1,000명 이상이라 영유아보육법상 직장 어린이집을 필수로 설치해야 한다. 갑자기 직장 어린이집이 백지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과정에서 무신사 임원의 황당한 발언이 알려졌다.
임원 최 모 씨는 얼마 전 사원들과 온라인 미팅에서 “어린이집 개설을 내가 반대했다”면서 “어린이집은 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이 누리는 복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벌금을 좀 내야 하지만, 벌금이 훨씬 싸다”고 말한 것이다.
현행법상 의무적 설치를 어기면 연간 최대 2억 원의 이행강제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무신사 측은 “보육 수요를 조사했을 때 대상 직원이 93명에 불과했지만, 어린이집 설치와 연간 운영비로 10억 원이 넘게 든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신사는 이 밖에도 기존 복지 혜택을 축소해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 2회 재택근무 및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반차를 사용하는 ‘얼리프라이데이(Early Friday)’ 등 무신사의 대표 근무제도였던 하이브리드 근무를 없앤다는 내용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등에서 확산되고 있다.
무신사 직원이라 밝힌 누리꾼들은 “재택과 얼프(얼리프라이데이)가 없어질 거여서 그나마 회사의 메리트라 느꼈던 부분이 사라졌다”며 “어린이집도 없앴다는 걸 봐서는 구성원들을 정말 앞으로도 생각 안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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