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지망생들에게 돈받고 무대 팔던 협회, 샅샅이 파헤쳐졌다

무대를 팝니다 – 가요제와 이사장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실체 심층 취재
오는 9월 5일 (화) 밤 9시 방송

제2의 임영웅, 송가인을 꿈꾸는 수많은 가수 지망생들! 이들에게 전국에서 펼쳐지는 각종 가요제는 그야말로 ‘꿈의 무대’다.

하지만 최근 수많은 신인 가요제가 한 협회와 특정인에 의해, 비리와 돈 잔치로 얼룩져간다는 제보가 도착했고 MBC ‘PD수첩’에서는 논란의 중심에 선, 국내 최대 규모의 창작가요제 ‘현인가요제’와 이를 총괄해온 ‘한국연예예술인협회’의 실체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현인가요제’는 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대표 축제이자 신인가수들의 등용문으로 유명하며 올해 8월에도 개최됐다.

하지만 가요제가 끝나자마자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했고 가수 지망생 A 씨는 “AR로 노래했는데 합격시킬 거면, 그냥 립싱크 가수가 필요한 거 아니에요?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에요. 내가 괜히 가수가 되겠다고 노력한 건가”라며 호소했다.

모든 참가자가 라이브로 노래를 할 때, 한 참가자는 이미 목소리가 녹음된 파일로 무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또한 이 참가자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지만 묵살됐고, 본선까지 올라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받았다고 전해졌다.

이어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전 지회장 B 씨는 “협회 주관 행사에 이사장 딸하고 부인은 안 올라가는 무대가 하나도 없어요! 정부에서 받은 예산이 다 자기 식구들 입에 들어가는 돈입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연예예술인협회는 임영웅을 배출한 ‘대한민국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가요제를 주관해왔다.

이 단체의 가장 큰 존재 목적은 ‘지역 연예인들의 활동과 자립을 돕는 것’이지만, 제작진을 찾아온 지역 연예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협회와 이사장의 횡포로, 오히려 무명가수들의 삶은 더욱 열악해졌다는 후문이다.

이사장이 가수들의 활동을 지원하기는커녕, 초대가수 출연을 빌미로 수십에서 수천에 달하는 돈을 거둬가고 있다는 것. 한편 정작 이사장의 아내와 딸은 매번 출연료를 받고 무대에 오르고 있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이사장이 무대 장사로도 모자라 회원들에게 가짜 트로피 장사까지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이사장의 장기집권이 25년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연예예술인협회의 최고 권력자, 이사장 석현.

가수 C 씨는 “제가 이사장님께 선거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이사장님 답이 뭔지 아세요? 야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이 자식아. 이건 내 개인회사야 인마!”라고 말했다.

회원들을 중심으로 협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수차례 있었지만 그 결과는 번번이 실패였다. 회원들은 거듭된 좌절의 배경에 바로 협회의 ‘정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평소에도 협회를 자신의 개인회사라 칭했다는 이사장 석현. 11만 회원이 함께 일군 협회가 이사장의 수익사업 단체로 전락한 그 배경은 무엇일까.

한편 수많은 무명가수들의 오랜 꿈과 간절함을 담보로 군림해온 이사장의 25년, 그 안에 진정한 가수를 위한 무대는 없었다. ‘무대를 팝니다 – 가요제와 이사장’은 오는 5일 밤 9시 ‘PD수첩’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