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생산직 여직원
2003년생 최연소 합격자
특성화고·항공 정비 출신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10년 만에 진행한 기술직(생산직) 공개채용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을 뽑았다. ‘금녀의 벽’ 현대차에도 변화의 바람이 이는 가운데 6명의 여성 직원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되는 인물은 굴삭기 제조 업체에 근무하다 응시한 황재희 씨다. 황 씨는 2003년생으로, 전체 합격자 중에 가장 어리다. 그러나 그가 보유한 기능사 자격증은 무려 8개다. 공고를 다니며 고1부터 졸업 때까지 쉬지 않고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에 현대차 입사 전엔 굴삭기 제조 업체에 특채되어 블록 열처리 가공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자동차 계열 특성화고를 입학해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익숙한 김은정 씨도 이번 공채 합격자다. 선반, 밀링, 금형, 설비보전, 기계제도 등 기능사 자격증을 5개나 보유했다. 부산에서 저명한 대기업에서 근무했지만, 평소 품었던 자동차 회사 입사라는 꿈으로 채용에 도전했다.
또 다른 합격자 최소란 씨는 부산지역 항공 정비 업계에서 근무했다가 이번에 현대차로 옮겼다. 최 씨는 “내 손을 거쳐서 자동차가 완제품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무엇보다 현장에서 필요한 직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나머지 직원 세 명의 사연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 3월 10년 만에 채용 공고를 낸 현대차 생산직 공채는 한꺼번에 10만 명 넘게 지원자가 몰려 화제가 됐다.
정년까지 억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에서 ‘킹산직(킹+생산직)’으로 불렸다.
2021년 말 기준 사무직을 포함한 현대차 평균 연봉은 9,600만 원이었다. 만 60세 정년 보장에 정년 후에도 1년 더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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