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화곡동
경매시장에 쏟아진 빌라
전세 사기 피해 다수 발생 지역
서울의 서쪽, 김포공항 옆 동네인 강서구 화곡동의 부동산 현황이 심상치 않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화곡동 빌라 근황’이라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작성자는 포털사이트의 부동산 채널 캡처 화면 공유했다. 화곡동 일대 빌라는 거의 ‘경매’라 표기되어 있었다.
이런 화면이 나타난 건 전부 ‘빌라왕’ 때문이었다.
화곡동은 인근에 김포공항이 있어 고도제한과 소음 문제로 재건축·재개발이 쉽지 않아 신축 빌라가 계속 생겨나는 지역이다. 또 목돈 마련이 어려운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가 주로 사는 동네이기도 했다.
‘깡통 전세’로 수많은 전세 사기 피해자를 만들어낸 ‘강서구 빌라왕’은 이 점을 이용해 사기 주 무대로 화곡동을 점 찍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일당이 바지 집주인을 내세워 빌라 수백 채를 사들인 뒤 보증금을 가로챘다.
전세 사기 물량은 곧 경매시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낙찰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신한옥션SA에 따르면 화곡동 빌라 물건 170건 중 6건을 제외한 나머지 물건 모두 1회 이상 유찰됐다. 최대 16회 유찰된 물건도 있어 최저가격에 500만 원에 못 미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래서 전세로 살기 덜컥 겁난다”, “그래서 나는 돈 더 주고 월세 살고 있다”, “전세 사기 때문에 사람들이 월세만 찾아서 월세가 엄청 올랐다”, “이렇게 보니 전세 사기가 얼마나 심각한 범죄였는지 느껴지네”, “저 동네는 이제 치안도 위험해지겠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전세 사기를 피하기 위해선 임차인의 등기부등본 확인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등기부등본 상 부동산 소유권자를 표시하는 ‘갑구’ 소유자란에 ‘신탁’ 표시가 있다면 이는 신탁부동산”이라며 “등기부등본에 나오지 않는 임대차 계약 금지 여부와 선순위 채권 등 정보 또한 등기소에서 신탁 원부를 확인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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