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200억 횡령 혐의 ‘보석’ 석방
회삿돈으로 차 사고 집 수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 3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보석으로 풀려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조현범 회장이 “한국타이어 신사업 진행에 있어 회장의 구속 장기화는 큰 타격”이라며 지난 8월에 낸 보석 신청을 28일 인용했다.
재판부가 붙인 보석 조건은 보석 보증금 5억원, 주거지 제한,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동안 증거 인멸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와 출석 보증서 제출 등이라고 한다. 또 사건 관련자들과 통화, 문자, SNS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시켰다는 것이다.
앞서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이어 몰드(타이어를 찍어내는 틀)를 비싼 값에 사들여 약 131억 원의 손해를 보게 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2017∼2022년 약 75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려 집수리를 하거나 외제차를 산 혐의도 받고 있다.
2020년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이 보유하던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모두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매각하며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반기를 들면서 형제간에 싸움이 일어난 바 있다.
2021년 정기인사에서 조현범 회장이 회장직에 올라 ‘형제의 난’은 일단락됐지만, 조 회장의 구속으로 그룹 안정화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누리꾼들은 “타이어는 엉망으로 만들면서 별 짓을 다 하네”, “참 공정한 사회입니다”, “돈 있으면 다 되는구나”, “200억을 횡령했으니 보석 보증금 5억 원쯤이야 껌이지” 등 조 회장과 법조계를 질책했다.
한편 조현범 회장은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3녀 수연 씨와 결혼했다.
2008년 재벌 2·3세가 연루된 수백억 원대 코스닥시장 주가조작 의혹 당시 조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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