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의심케 하는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 아파트
역대급 오션뷰 자랑하지만
그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도 거세
바다를 코 앞에 둔 오션뷰 아파트는 모두의 로망이다.
따스한 햇살에 눈을 뜨고 넓은 바다와 아름다운 일출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또 없기 때문이다.
꿈처럼 비현실적인 일인 것 같지만, 실제로 이러한 로망을 실현해 준다는 아파트가 있다.
바로 전라남도 완도에 위치한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다.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는 1996년부터 2019년 5월까지 약 20년 동안 운영되었던 완도 유일 호텔 ‘완도관광호텔’ 자리에 건설됐다.
당시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는 125m의 높이로, 완도는 물론 전라남도 소속 소재 건물 중에 가장 높은 건물이 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모든 세대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특화설계도 도입해 주목받았다.
해당 아파트에는 ‘스카이 브릿지’가 설치되어 남해를 효과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건 물론, 세대는 2면 이상 개방형으로 지어져 개방감과 채광, 그리고 통풍까지 모두 갖췄다.
더불어 테마 놀이터와 4개의 정원, 수변 전망 둘레길 등과 같은 조경시설도 들어서 오션뷰 아파트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이슈가 된 건 바다와의 거리였다.
공개된 조감도에 따르면 바다와 아파트 사이에는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폭을 가진 데크만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바다와 가깝기로 소문난 부산의 마린시티 주상복합이나 해운대 엘시티보다 훨씬 근접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방파제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바다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탓에 안전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바다의 특성상 “파도가 높게 치거나 태풍이 불면 바닷물이 단지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에 위치한 마린시티가 5.1m 높이의 방파제와 높이 1.3m의 방수벽이 설치되었음에도, 2016년 태풍 ‘차비’ 북상으로 쑥대밭이 된 적이 있기에 더욱 걱정이 컸다.
이에 대해 완도군은 단지가 들어서는 입지가 파도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이라고 밝혔다.
완도군 관계자는 “완도는 남쪽 바다에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다도 해상국립공원’이 있어 바다에 완전히 노출된 해운대 마린시티보다 파도에 의한 피해 우려가 적다”라며 지리적 특성을 근거로 들어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단지가 들어서는 완도 음식특화거리 쪽은 완도항 방파제와 완도 씨월드방파제가 파도를 막아주고 동쪽 신지도도 파도를 완화해 주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시공사 쌍용건설 역시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 태풍과 너울성 파도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며 안심시켰다.
이들은 우선 1년에 일어날 확률이 1% 정도인 강력한 세기의 바람(‘100년 재현 주기 풍하중’)을 적용한 풍동실험을 마친 구조설계를 적용했다.
또한 해안 데크와 건물 안팎에는 파도에 대비한 구조물을 설치해 안정성을 더했다.
더불어 바닷가와 맞닿은 상가와 주차장에는 입구에 침수를 막아주는 차수판을 마련했고, 창호도 바닷물을 막을 수 있는 구조로 배치했다.
더 나아가 파도를 바로 맞게 되는 데크에는 해저 면과 바람, 해류 조건을 고려해 50년 만에 불어닥칠 수 있는 파도와 바람을 견디도록 설계했다.
이처럼 완도군과 시공사 모두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이 전해지자, 입주를 앞둔 네티즌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보면 볼수록 웅장하다”, “야경도 끝내줄 것 같다”, “완도의 멋진 랜드마크가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완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너무 높은 높이 탓에 “완도 풍경 다 망가지겠다”, “위에 있는 건물들은 어떡하냐” 등 해당 아파트가 완도의 경관을 해치고 타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 현재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입주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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