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칼협’ 공무원 대변글 화제
공무원 고충은 구조적인 문제
사기업과 비교
매년 2030세대 공무원 퇴직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퇴직 주요 원인으로 ‘낮은 보수’, ‘경직된 공직문화’, ‘과다한 업무 스트레스’가 언급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무원으로서 고충을 토로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누칼협’(누가 칼로 협박함?)이란 조롱 댓글뿐이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CJ 구조조정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CJ 직원들의 글이 화제가 됐었다. 여기에 평소 ‘누칼협’ 소리를 많이 들은 공무원 누리꾼들이 복수마냥 같은 조롱을 남기자 다시 공무원들은 비난받았다.
이에 한 누리꾼이 공무원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올렸는데, 대부분 직군의 공감을 샀다.
작성자 A씨는 “CJ 구조조정 댓글보면 누칼협거리는 공무원들 욕하는 사람 많은데 우리 솔직해지자. 공무원이 먼저했나?”면서 운을 뗐다. 그는 “나는 누칼협이라는 말을 싫어함. 왜냐하면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 때문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 박봉 문제에 대해 “공무원은 생산성에 따라 급여를 받는 것이 아니라 봉사의 대가로 받는 것. 그래서 공무원은 일반 근로자에게는 당연히 적용되는 다양한 기본군이 제한됨. 그래서 정부는 이러한 공무원의 희생에 대해 적절한 급여를 지급함으로써 공무원의 경제적 걱정을 덜어줄 의무가 있다”며 “그래서 ‘고졸업무’, ‘낮은 생산성’ 등은 박봉을 정당화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봉인 거 알고 (공무원) 들어간 거 아니냐?’라는 말을 ‘사기업 정년보장 안되는 거 알고 들어간 거 아니냐’는 말로 치환했다. 마지막으로 “투자로 따지면 공무원은 예금, 사기업은 주식인데 예금 투자자가 수익률 한탄하면 패다가 주식 투자자가 안정성 한탄하면 감싸는 건 논리가 맞지 않지”라며 그동안 공무원을 조롱하던 분위기를 비판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 잘한다, “사기업 다니는 사람들, 공무원 손가락질할 때 본인한테 되돌아올 수 있는 말이라곤 생각 못했나 봐”, “정말 무한 이기주의 사회가 됐구나”, “이제부터라도 제발 아무 직업한테 그런 얘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올해 공무원봉급표 기준 7급 월급은 196만 2,300원, 9급은 177만 800원이다. 올해 최저임금(월 209시간 기준 201만 580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교육훈련기간에는 80%만 지급이 된다.
CJ ENM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거두면서 올 초 대규모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구창근 CJ ENM 대표는 “단기적인 커팅이라기 보다는 장기적인 사업적 효율성 강화 위해 자원 재배치한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비용절감 효과 기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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