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응시자 대폭 감소
사무소 휴폐업도 이어져
인기 하락 원인은?
몇 년 전만 해도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은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높은 중개 수수료의 영향으로 고소득 직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공인중개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던 것. 하지만 최근 그 인기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하는데.
6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오는 28일 치러지는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대상자 수는 29만 2,993명으로, 전년보다 9만 4,712명 줄었다. 무려 10만 명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자격시험 접수자는 지난 2021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감소 추세다. 당시 총 40만 8,492명이 접수해 1983년 공인중개사 제도 도입 이래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는데, 2년 만에 크게 반전한 것이다.
기존 공인중개사 사무소도 문을 닫는 추세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1~8월) 폐업한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9,582개, 휴업한 곳은 931개로 총 1만 513곳이 휴폐업했다. 월 평균 1,314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이 기간 새로 문을 연 사무소는 월 평균 1,096곳으로 휴폐업에 못 미친다.
그렇다면 왜 인기가 떨어졌을까?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량 감소를 지적했다. 부동산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고 가격도 내리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취득 열풍이 식었다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20년 월 최대 1만5621건을 기록, 2021년 시험 접수 직전까지 월 4000건대를 보였으나 같은 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자 거래량이 급감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월 세자릿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정부가 대대적으로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올해 역대 최고치는 지난 6월 3,849건에 그쳤다. 거래량이 감소하자 중개업계에도 불황이 닥쳤다.
누리꾼들은 “2년 전에 딸까 말까 고민하다 안 했는데 어쩌면 다행인 건가”, “집값도 집값인데 업무에 비해 수수료가 너무 비싸요. 주는 사람 입장에선 아까움”, “’국민자격증’ 될 때부터 예고된 수순이었다”, “요즘 같은 시기에 누가 집을 산다고”, “공인중개사는 지금도 너무 많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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