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삼성물산 재직 시절 야심작 ‘에잇세컨즈’
최근 흑자 전환에 경영 복귀설 나와
삼성가문 3세 이재용과 이부진은 현재 삼성전자 회장과 호텔신라 사장을 지내면서 세습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다만 셋째 이서현은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 머물러 있다. 앞서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에 있었다.
이서현 이사장은 예원 학교 미술과와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거치는 등 예능에 두각을 나타내며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삼성그룹 패션 사업을 이끌어왔다.
2015년이 되어서 그는 ‘2020년 연 매출 10조 원 달성’이라는 당찬 포부를 보였다. 그러나 당시 매출은 1조 7,383억 원에 불과했으며, 영업 적자는 무려 89억 원에 달했다. 2016년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공식 합병하면서 이서현 이사장의 책임감도 막중해졌지만, 실적 악화를 이겨낼 순 없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브랜드 가운데 ‘에잇세컨즈’는 이서현 이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주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삼성물산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숫자 8을 내세우며,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SPA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2016년에는 중국에 법인을 세워 본격적인 중국 진출에 나섰지만, H&M 등 기존 SPA 브랜드에 밀려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이어지면서 에잇세컨즈는 2018년까지 손실을 이어갔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 이사장 취임 첫 해인 2016년 매출 1조 8,430억 원, 영업손실 450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3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위기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부터는 흑자로 전환되며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에잇세컨즈도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고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강남 매장을 철수했으나, 약 3년 만에 강남 상권 복귀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이 관리하는 아미, 메종키츠네, 톰브라운, 르메르 등 신명품 브랜드들도 실적 상승세에 보탬이 됐다.
이로써 패션업계에서는 “이서현 이사장의 혜안이 뒤늦게 빛을 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2년부터 자사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와 비이커를 통해 해외 브랜드를 발굴해왔다. 당시 부문장이었던 이 이사장은 10 꼬르소 꼬모를 직접 국내 론칭했고, 이 외에도 이 이사장이 직접 발굴한 브랜드들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이 이사장 경영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서현 이사장이 시일 내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으로 복귀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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