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와 협업한 그룹
화제의 ‘범 내려온다’ 영상
공연 시 항상 선글라스 착용
2021년, 영국 톱 밴드 콜드플레이가 내한을 해서 팬들은 많은 궁금증을 품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공무원 시험 보러 오나..’, ‘BTS랑 콜라보 할 듯’, ‘재재 문명특급 나오는 거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콜드플레이의 내한 이유는 채정안의 백업댄서였던 ‘김보람’이 속한 그룹과 만나기 위해서였다. 과연 그 그룹은 누구일까?
2020년, 한국관광공사의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에 업로드됐던 영상에 화제를 일으켰다. 해당 영상은 서울, 부산, 전주, 안동 등 국내 명소의 모습을 담은 ‘Fell the Rhythm of KOREA’라는 시리즈였는데. 이때 배경음악으로 쓰인 ‘이날치 밴드’의 명곡 ‘범 내려온다’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음악과 함께 한복을 착안한 의상을 입고 흥겨운 안무를 선보인 댄스팀 역시 신선함을 안겨줬다.
영상에 출연한 댄스팀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였다. 앰비규어스(Ambiguous)는 ‘애매모호한’, ‘정해지지 않은’이란 뜻을 담고 있고, 이에 따라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도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춤을 추구하고 있다. 그들은 ‘춤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가장 원초적이면서 솔직한 소통의 도구’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춤은 따뜻하고 아름다우면서 진실 된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팀이었다.
앰비규어스는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공연을 한다. 눈, 얼굴, 표정이 아닌 몸에만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를 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뷰에선 선글라스를 벗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앰비규어스에는 남다른 이력을 자랑하는 멤버들이 있다.
알고 보니 장경민은 코요태 김종민이 군 복무를 하고 있을 때 대체 멤버로 잠시 활동했었던 이력이 있었다. 더불어 안무가 김보람 역시 김종민과 함께 채정안, 엄정화, 이정현 등 여러 가수와 함께 무대를 꾸미던 백업댄서였다. 이후 서울예대 무용과에 입학한 후 국립 현대무용단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무용가의 길을 걸은 실력자였다.
영국의 톱 밴드 ‘콜드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나 2018년경 내한공연에서 세월호 추모 퍼포먼스까지 선보여 한국인들에겐 가족 같은 밴드가 됐다. 그런데 팬데믹 기간 동안 내한 공연과 해외 방문이 제한됐음에도 콜드플레이가 한국에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와서 팬들은 의아해했다. 도대체 입국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놀랍게도 콜드플레이는 신곡 발매를 앞두고 앰비규어스와 협업을 하기 위해 입국한 것이었다. 협업 후 공개된 콜드플레이의 신곡 ‘Higher Power’의 뮤비 속에서 앰비규어스는 홀로그램으로 등장했고, 독특한 인상을 남겼다. 사실 이 뮤비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였을 뿐, 콜드플레이는 앰비규어스와 더 많은 협업을 진행했다. 다음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는 한국을 배경으로 한 ‘댄스비디오’이다. 한국적이면서도 독특한 의상을 입은 앰비규어스의 댄스가 중심이 되는 이 영상은, 배경이 되는 서울 곳곳을 보여주어 전세계 사람들에게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콜드플레이와의 협업으로 앰비규어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 높아졌다. 특히나 한복을 접목시킨 복장, 자유분방한 안무 덕에 ’21세기 도깨비’라는 평마저 듣게 됐다. 그런데 김보람은 ‘자유분방해 보이는 안무도 사실 철저하게 연습하고 설계된 안무다’라고 밝혔다. 무용수들의 동작을 춤으로 받아들이고 즐기는 건 관객의 몫이기 때문에 무용가는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었다.
이런 프로정신으로 김보람 예술감독은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무용 부문에서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앰비규어스의 ‘Feel the Rhythm of KOREA’ 영상 시리즈는 2023년 9월 기준 유튜브 조회 수 5006만회를 달성했다. 이와 같은 저력을 보여준 앰비규어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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