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장병내일준비적금’
빈틈으로 피해당한 장병
국방부는 나 몰라라 태도
국군 장병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적금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해당 적금은 매월 일정액을 납입하면 제대할 때 정부가 지원금을 더해주는 ‘내일준비적금’으로 18개월 만기 시 1천만 원이 넘는 목돈을 마련할 수 있어 장병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지난해 상반기부터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장병들의 가입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에 군 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지난해 2월, 육군 모 사단 신병훈련소에 입대한 김 모 씨는 내일준비적금에 가입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탓에 안 된다는 답을 받았다.
결국 김 씨는 신병훈련소를 수료하고 자대 배치를 받은 뒤에야 내일준비적금에 가입할 수 있었는데 이 때문에 해당 적금은 18개월 만기에서 두 달이 모자라게 되었다.
피해를 본 장병들은 군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형편없었다.
김 모 씨는 “‘해결책은 없다.’ 그래서 이제 ‘국민 신문고, 언론사 이런 데 제보하겠다’ 했는데 이렇게 말을 해도 ‘그냥 차라리 그래라’ 이런 식의 반응을 보였다”라고 증언했다.
실제 MBC 취재 결과 지난해 상반기 동안 코로나19를 이유로 제때 적금에 가입하지 못한 육·해·공군 장병은 군에서 확인해 준 인원만 모두 5,400여 명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 육군에 입대한 신병이 9만 6천여 명이니 실제 피해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MBC가 취재에 나서자 국방부는 뒤늦게 대책을 내놓았다. 국방부는 “자대 배치 후 적금에 가입한 경우에 한해 정부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병역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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