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바일 교환권 문제
‘블락 계좌’로 결제 금액 묶어놔
정산까지도 두 달 걸려
카카오톡 모바일 교환권 ‘기프티콘’은 친구들 사이에서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명절·생일 등 기념일은 물론, 평소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서도 널리 쓰인다. 보통 커피, 치킨 등 요식업 상품권을 많이 사용하는데, 정작 자영업자들은 기프티콘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한숨만 나온다고 한다.
최근 SBS 뉴스 취재에 따르면 한 프랜차이즈 치킨점에서 기프티콘 결제 시 결제액에 대해 본사는 현금으로 정산해 주지 않고, 이른바 ‘블락 계좌’로 넣는다고 한다. 이 금액은 추후 재료비나 물류비로 차감된다고.
당장 현금이 필요한 경우 융통할 수 없어 점주만 난처할 뿐이다.
또 카카오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는 것. 카카오 측은 수수료율을 대외비로 취급하나, 일부 매체 취재 결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와 연간 판매금액에 따라 매출의 7~10%를 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킨, 피자, 편의점, 베이커리 등 가맹점이 비교적 많은 업종은 대체로 7~8% 이하, 가맹점이 적은 떡볶이, 디저트, 외식 등은 9~10% 수준으로 조사됐다. 일부 프랜차이즈는 아예 수수료 전액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곳도 있다.
정산마저도 느렸다. 가맹점주들은 최소 보름에서 최대 두 달까지 걸리는 정산 주기가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뉴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는 편하고 좋아서 쓰는 건데 저럴 줄 몰랐네”, “소비자는 돈 똑같이 씨는데 암묵적 진상이 되어버리네”, “어쩐지 기프티콘으로 시키면 어딘가 음식이 부실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 있다”, “본사가 진짜 양아치네? 괜히 자영업자와 소비자만 힘들게 하고 말이야”, “또 카카오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문제가 제기되자 카카오 측은 “정산 주기를 월 1회에서 월 4회로 늘렸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