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메타버스 입영문화제
수의계약비만 약 2천만 원
메타버스 인기 급감
병무청은 현역병 입영을 격려하기 위해 분기별로 입영문화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누구나 입영문화제를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가상공간)’를 개설했는데, 들인 돈에 비해 결과물은 형편없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심각한 메타버스 공공사업 세금 녹는 현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메타버스 입영문화제를 알리는 병무청이 보낸 메시지를 공개하며 직접 설치한 인증샷을 공유했다.
국내 최초 메타버스 전문 애드테크 기업인 ㈜메타버즈에서 출시한 제페토와 협업해 제작한 메타버스였다. 병무청이 구현한 신병교육대는 실사와 제법 비슷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제작비용이었다. 작성자가 조사한 병무청 수의계약 현황에 따르면 1,980만 원으로 2,000만 원에 가까웠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종식 선언에 나서면서 더 이상 ‘비대면’ 공간에 대한 수요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메타버스를 만드는 데 세금 2,000만 원이나 쓴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현역병들이 과연 저런 걸 좋아할까?”, “누굴 위한 격려 행사인가?”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작성자는 비단 병무청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메타버스를 개발하는 데에 수천만 원, 많게는 억 단위의 세금을 써 놓고 확장 및 개발 작업이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도 “내 피 같은 돈이 이런 곳에 쓰이고 있었구나”, “더운데 메타버스에서 예비군이나 하자”,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닙니다. 도둑이 많은 겁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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