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에 실종된 알제리 男
27년 만에 이웃집 수색 중 발견
내전 때 사망한 줄 알았는데…
17세에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알았던 남성이 27년 동안 이웃집 지하실에 갇혀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알제리 젤파시에서 직업학교 등교 중이던 아홉 형제 중 한 명인 오마르 빈 옴란이 실종됐다.
가족들은 그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아무런 흔적도 나오지 않자 그가 당시 10년간 지속되었던 북아프리카 정부와 이슬람 반군 간 내전 중에 사망했을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최근 오마르가 27년 만에 자신의 집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이웃집 지하실의 건초더미 아래에서 발견됐다.
지난 12일 현지 검찰은 익엘 자지드 국립 헌병대 지부를 통해 ‘약 30년 전에 실종된 오마르 빈 옴란이 바로 옆집의 양 우리 안에 갇혀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접수했다.
제보에 따라 경찰관과 가족들이 해당 이웃집을 수색한 결과 이웃집 양 우리 지하실 건초더미 아래서 죽은 줄만 알았던 오마르가 발견됐다.
영상을 통해 공개된 구조 장면에서 오마르는 머리에 지푸라기를 뒤집어쓴 채 자신을 둘러싼 수색대에 놀란 듯 위를 올려다봤다.
그를 납치한 이웃 남성(현재 61세)은 혼자 사는 독신 공무원으로, 경찰의 방문에 도주하려다 체포됐다.
그는 납치 당시 오마르의 행방이 드러날까 오마르네 개를 독살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마르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며 그를 구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젤파 경찰은 “오마르 납치 이유를 더 조사할 예정”이라며 “가해자는 엄중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마르의 어머니는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한 채 2013년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