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하라 ‘버닝썬 게이트 증언’
“구하라가 등장해서 물꼬를 터줬다”
사망 전 행적 타임라인 재조명
가수 겸 배우 故 구하라가 ‘버닝썬 게이트’ 취재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그의 사망 전 행적 타임라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9일 BBC가 다큐멘터리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버닝썬 사건의 숨겨진 조력자들을 공개했다.
버닝썬 게이트를 취재했던 강경윤 기자는 “승리, 정준영 등과 경찰 고위층 간의 유착 관계가 가장 풀리지 않는 문제였다. 구하라가 등장해서 그 물꼬를 터줬다“고 밝혔다.
그는 “구하라 씨는 최종훈과 데뷔 때부터 친했고 승리, 정준영과도 어느 정도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다. 당시 구하라 씨가 최종훈 씨에게 전화해 그 부분을 대신 물어봐 줬다”고 전했다.
故 구하라 친오빠 구호인 씨 역시 “내가 옆에서 통화하는 걸 들었는데 동생이 ‘종훈아 내가 도와줄게. 네가 알고 있는 것 그대로 기자님한테 얘기해’라고 했다”고 말했다.
강 기자는 “덕분에 채팅방 속 ‘경찰’이 윤규근이라는 것을 밝힐 수 있었다. 구하라 씨는 용기 있는 여성이었다”고 덧붙였다.
버닝썬 사건의 숨겨진 조력자였던 故 구하라 역시 불법 촬영의 피해자였다.
故 구하라는 지난 2018년 9월 전연인 최종범에게 영상 유포 협박을 당했다. 이후 최종범은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그리고 2019년 3월, 故 구하라가 버닝썬 게이트 사건을 단독보도한 강경윤 기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두 달 뒤인 5월, 故 구하라의 1차 자살 시도가 보도됐다.
이후 친한 연예계 동료 故 설리의 죽음을 겪은 故 구하라는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고 오열하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약속대로 11월 14일부터 19일까지 일본 4개 도시에서 솔로 투어를 진행했다.
일본에서 일정을 마친 故 구하라는 22일 한국으로 귀국해 다음 날 SNS를 업로드 하기도 했다. 그런데 24일, 故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거실 탁자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짧은 자필 메모를 발견했으며 이전에도 자살을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며 사인을 자살로 종결시켰다.
심지어 구하라의 자택에 머물던 구호인 씨가 49재 마치고 본가로 귀가하자마자 신원미상의 남성이 구하라 저택에 침입해 금고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금고 안에는 각종 서류와 구하라의 핸드폰이 있었으며, 약 두 달 뒤 금고가 없어진 사실을 인지한 구호인 씨가 경찰에 신고했으나 결국 ‘故 구하라 자택 금고 절도 사건’은 미제로 종결됐다.
당시 누리꾼들은 절도 사건의 용의자로 전연인 최종범을 의심했으나, 이번 BBC 방송으로 故 구하라가 버닝썬 게이트에 적극적으로 수사에 기여한 사실이 밝혀지며 또 다른 의혹에 불을 지폈다.
이들은 “무섭다 지금 이게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이구나”, “대체 저 금고 속 구하라 핸드폰에 뭐가 들어 있길래… 구하라가 적극 대적했던 대상은 전남친, 버닝썬 관련 범죄자들 이 둘인데”, “진실이 뭔지 밝혀질 날이 올까”, “쪽팔리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슈되길”, “재수사 들어가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