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의사 동생이 전한 위로
“하나같이 ‘자상하고 따뜻했다’”
“형은 항상 외롭고 쓸쓸했다”

故 휘성 동생이 형을 떠나보내며 슬픔에 빠진 팬들과 동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모두를 울렸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휘성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서 휘성 동생 최혁성 씨는 “이틀간 장례를 치르며 팬분들이 너무 슬퍼하는 것 같아 한 말씀 드리고 싶었다”며 입을 뗐다.
최 씨는 “형은 집에서는 무뚝뚝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용하고, 방송에서 보던 형과는 달랐다. 가끔 TV에서 형을 보면 ‘왜 저 사람이 내 옆에 있지?’ 싶은 정도였다. 문자로는 ‘동생아 사랑해’, ‘엄마 사랑해’ 같은 말을 스스럼없이 했지만, 실제로는 자기 곁을 잘 내주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그러나 조문받으면서 형 동료들 말을 들어 보니 하나같이 ‘너무 자상했다’, ‘너무 따뜻했다’, ‘이렇게 친절할 수 없다’고 말하더라. 내가 알던 형과 다른 모습이었다”면서 그들의 말을 들은 뒤 그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최 씨는 형의 외로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형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항상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어했다. 그 이유를 우리 가족들도 알고 싶었다.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고 궁금해했고 정말 도와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건 정말 타인의 노력으로 안 되는 어떤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여러분들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걸 형을 탓할 수도 없고 가족과 팬분들을 탓할 수도 없다. 자책하는 동료분들도 굉장히 많았고 슬퍼하는 팬분들도 굉장히 많았다. ‘내가 조금 더 해줄걸, 내가 왜 못 해줬지’.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인정하셔야 된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의사인 그는 “제 전공이 정신과 의사는 아니지만 정신과 의사인 친구에게도 굉장히 자문을 많이 구하고 물어봤다. 조문을 받을 때 우리 형을 진료해 주셨던 정신과 원장님이 오셨다. ‘한동안 휘성 님을 진료했던 정신과 원장 누구입니다’라고 말씀을 하셨고, ‘이렇게 돼서 유감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다.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셨다’라고 말씀하시더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끝으로 그는 “인간 최휘성의 육신의 삶은 멈췄다고 생각하는데, 형이 남겼던 작품과 음악과 노래는 어쩌면 계속 남아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보다 더 나이를 먹고 영정사진 속의 형보다 더 늙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도 우리 형의 노래는 계속 남아있다. 어찌 보면 우리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 언제든 원하면 들을 수 있고 계속 여러분 곁에 있을 거다”라고 모두를 위로했다.
한편, 17일 휘성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가수 휘성의 유족이 조의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관련 휘성 동생 최 씨는 “장례 기간 보내주신 조의금 전부를 가수 휘성의 이름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에 사용하고자 한다”며 “이 부분은 차후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휘성은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며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했다. 국과수 1차 부검 결과 ‘사인 미상’으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약물 투약 등을 알 수 있는 정밀 검사 결과는 통상 2주 후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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