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모알렘 박사 고안
‘크래커 테스트’
30초로 탄수화물 활용 정도 확인
똑같이 음식을 먹어도 특정 사람만 살찔 때가 있다. 본인이 살이 찌는 체질인지 크래커 하나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크래커 테스트’는 미국 유전학자인 샤론 모알렘 박사가 고안했다. 이 테스트는 입에 침을 모은 후, 설탕 등 당이 없는 크래커를 입에 물고 씹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맛이 느껴지면 바로 시간을 확인한 후 적어둔다. 단맛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30초가 지나면 테스트를 멈춘다. 같은 방법으로 두 번 반복한 뒤, 평균 시간을 낸다.
14초 이내로 단맛이 느껴진다면 ‘풀 탄수화물 타입(Full carb type)’이다. 유전적으로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잘 활용하는 타입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간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비교적 덜 찐다.
15~20초 사이에 단맛이 느껴졌다면 ‘탄수화물을 적당히 이용하는 타입(Moderate carb type)’이다. 에너지를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에서 골고루 얻으며, 풀 탄수화물 타입보다 간식으로 살이 찌기 쉽다.
단맛을 느끼기까지 30초 이상 걸렸다면 ‘탄수화물을 제한해야 하는 타입(Restricted carb type)’이다. 이 사람들은 다른 타입과 비교했을 때 탄수화물보다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더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다 활용하지 못하고 체내에 남아, 체지방으로 축적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는 비만, 당뇨병 발병 위험을 키운다.
크래커 테스트는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알려준다. 단맛이 빨리 나는 것은 입 속에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많다는 것이다.
크래커는 당이 여러 개 연결된 전분 형태로 구성돼 있는데, 아밀라아제가 당의 연결된 부위를 분해했을 때, 우리는 단맛을 느낀다.
다만, 단맛을 잘 느끼고 탄수화물을 잘 활용하는 ‘풀 탄수화물 타입’에 속하더라도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먹는 것은 좋지 않다.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다른 사람보다 크긴 해도, 너무 많이 먹으면 체내 잉여 탄수화물이 생겨 체지방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모알렘 박사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밀라아제를 생성하는 유전자가 많으면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잘 활용한다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보다 간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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