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젊은 여성들 ‘아빠 놀이’
중년 남성과 데이트하고 고수익
사회적 문제, 범죄로 진화하기도
일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아빠 또래 남성과 어울려주고 한 달에 수천만 원씩 버는 아르바이트가 유행이라고 한다.
‘파파카츠(パパ活·아빠 놀이)’라고 불리는 돈벌이 행위는 최근 유력 정치인까지 엮이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일본 매체 아베마타임스는 파파카츠로 돈을 버는 리카(25·가명)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카는 “2년 전부터 중년 남성들과 데이트하며 월 500만 엔(약 4400만 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이는 연 수입으로 환산할 경우 6000만 엔(약 5억3000만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그는 “그동안 만난 ‘아빠’가 30명”이라고 고백하며 “만날 때마다 3만~15만 엔을 받고, 가전제품도 사준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리카는 “돈을 주기를 꺼리는 남자들은 파파카츠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하고 꿈을 꾸게 해주는 대신 보답으로 받는 거니 죄책감은 없다”며 “이 일의 핵심은 남자들이 ‘이 여자를 내 취향에 맞게 만들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취재 결과 파파카츠를 찾는 남성 중에는 기혼자도 적지 않다. 심지어 지난 4월에는 집권 자민당 소속 4선 중의원인 미야자와 히로유키(49)가 파파카츠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를 하기도 했다.
파파카츠는 심하면 범죄로 진화하기도 한다. 와타나베 마이(25)라는 여성은 매칭 애플리케이션에서 남성들의 호감을 얻고 이들에게 1억5500만 엔(약 14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9년과 벌금 800만 엔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에게 피해를 당한 일부 피해자는 와타나베의 결혼 약속을 믿고 생명보험을 해약하면서까지 돈을 건넸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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