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2억 들인 ‘한강 괴물’ 조형물, 흉물 비난에 결국 ‘철거’

‘혈세 낭비’, ‘흉물’ 등 비난
2억 원 ‘한강 괴물’ 조형물
10년 만에 철거

여의도 한강 공원에 있는 영화 ‘괴물’ 조형물이 10년 만에 철거된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 달 공공미술심의위원회를 열어 괴물 조형물을 비롯한 한강 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 전반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다.

‘괴물’ 조형물은 그간 ‘혈세 낭비’, ‘흉물’ 등과 같은 비난에 철거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조형물 가운데 노후도가 심해 미관을 해치거나 안전에 문제가 있는 조형물들을 철거할 예정”이라며 “괴물 조형물은 여러 논란이 있는 만큼 철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라고 전했다.

괴물 조형물은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 2006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 속에 나오는 괴물을 재현한 조형물이다.

해당 조형물은 지난 2014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지시로 만들어졌으며, 높이 3m, 길이 10m, 무게 5톤으로 예산 1억 8,000만 원이 투입됐다.

당시 한강에 스토리텔링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들자는 취지로 조성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관광객들한테 인기 좋으면 내버려둬도 될 거 같은데”, “의미도 있고 외국인들도 좋아하는데 왜 없애지?”,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좋았음” “진작에 철거했었어야 할 흉물”, “영화 모르는 사람들은 무서울 거 같아서 난 찬성함”, “빨리 치우는 게 낫겠네”, “세워질 때도 말 많았는데 결국 철거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강 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은 공공미술심의위원회와 전문가 자문 등 절차를 밟은 뒤 이르면 상반기 안으로 철거가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