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의 고급화 전략
월 65만 원에도 수요 늘어
“돈 더 주고 깨끗한 시설 살겠다”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공간이 된 ‘고시원’이 고급화 전략에 나섰다. 시설은 낡았고 책상 하나 놓고 겨우 한 사람 정도 누울 수 있는 두 평 남짓한 공간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고시원 고급화 노선을 탄 고시원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고시원 실내 모습이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설을 리모델링해 벽부터 화장실까지 모두 깨끗한 모습이었다.
월세는 42만 원에서 최대 65만 원으로, 저렴한 고시원보다 많게는 30만 원 가까이 비싸지만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돈을 더 주더라도 깔끔한 곳에서 살려는 것.
이 가격이면 원룸에 살겠다는 의견도 있으나, 원룸은 보증금이 필요하고 고시원은 필요하지 않거나 있어도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한다. 게다가 최근 전세사기 사건 등으로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 이러한 프리미엄 고시원의 수요가 증가하는 중이다.
실제 거주자들은 “한 달에 48만 원을 내도 보증금을 안 내니까 부담이 덜하다”, “부모님한테 손 안 벌리고 독립하려고 여기서 사는 중인데 나쁘지 않다”, “어쨌든 고시원이라 좁긴 좁다. 불편한 점도 있지만 낡은 고시원이나 비싼 원룸에 비하면 살 만하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고시원·옥탑방·반지하·오피스텔 등 ‘주택 외 거처’에 사는 청년이 증가했다.
서울시 조사 결과,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의 월평균 소득은 137만 원, 평균 월세는 33만 5,000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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