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L&B ‘킹소주’ 출시
2년 만에 소주 제품 선보여
‘마이너스 손’에 조롱 앞서
벌이는 사업마다 망하는 경우가 잦다고 해 ‘마이너스의 손’이라 불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재도전에 나선 사업이 있다. 바로 소주 사업이다. 이전에 한 차례 사업에 철수한 지 2년만에 재도전한다는데, 누리꾼들 반응은 벌써 냉담했다.
신세계L&B는 이달 21일부터 편의점 이마트24에서 ‘킹소주24(이하 킹소주)’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제품 라벨 디자인을 맡았고 40만명 한정 생산한다.
용량은 360㎖, 도수는 24도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증류식 소주가 아닌 희석식 소주로 도수도 타사 대비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의 소주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제주소주를 190억 원에 인수하면서 야심차게 소주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이 사업은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많이 담긴 사업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기존 소주 시장 사이에서 새로 성장하긴 힘들었다. 결국 사업을 철수했고 제주소주는 신세계L&B에 흡수합병됐다. 이후 2년 만에 제주 지하수로 만든 킹소주를 내놓은 것이다.
다만 신세계L&B 측은 한정 기획상품인 만큼 이 제품으로 소주 시장에 다시 문을 두드린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소주 시장에서의 다양한 니즈를 확인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정 부회장을 조롱했다. 이들은 “지겹다 지겨워”, “재벌집 아들 그동안 좋은 교육받으면서 자랐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감이 없지”, “신세계 인사 단행에서 애먼 임원이 잘릴 게 아니라 정용진이 잘렸어야 했는데”, “딱 봐 망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를 도입했지만 영업부진을 이어가다 3년만에 운영을 종료했다. 2018년 선보인 남성 전문 패션 편집숍 ‘쇼앤텔’도 1년6개월 만에 망했고, 일본 돈키호테를 본따 론칭한 ‘삐에로쑈핑’은 2019년 전국 7개 지점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영업을 종료했다.
한편 소주 출시가 알려진 20일은 신세계그룹 인사 단행이 이뤄진 날이었다.
‘정용진의 남자’라고 불릴 만큼 정 부회장과 두터운 사이였던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실적 악화를 극복하지 못한 이명희 회장의 ‘신상필벌’ 인사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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