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관 업체와 수천억 수의계약
‘철근 누락’ 발생시킨 업체
검단 아파트엔 50억 계약
얼마 전 철근 누락이 발견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아파트 15개 단지 가운데 13개 단지는 LH 퇴직자가 임직원으로 근무했거나 적어도 2021년까지 임원을 지낸 전관 업체가 설계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엔 이 업체들이 수천억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이 LH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하주차장이 붕괴된 인천 검단 안단테 아파트를 포함해 16개 단지 설계·감리에 참여한 전관 업체 18개사가 2020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경쟁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LH 용역 77건을 따냈다.
이들 업체가 수주한 수의계약은 총 2,355억 원 규모였다.
특히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일어났던 인천 검단 아파트를 설계한 A사는 지난 3년간 수의계약으로 설계 용역 6건, 269억 원을 따냈다. 검단 아파트 설계도 2020년 7월 체결한 50억 5,000만 원 규모의 수의계약이었다.
A사는 LH 출신뿐만 아니라 서울주택도시공사, 조달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국토교통부 등 여러 기관 출신 관료를 채용했다.
엄청난 규모의 수의계약을 해 놓고 철근을 누락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도둑을 소굴이네”, “극악무도한 카르텔을 보는 것 같다”, “국민이 불안에 떨든 말든 돈 챙기기 급급했구나” 등 실망 가득한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한준 LH 사장은 지난 11일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며 강력한 조직혁신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주택 설계·시공·감리에서 LH가 가진 권한을 과감하게 민간이나 다른 기관에 넘기겠다“고 말했다. 전관 영향력 차단을 위해 설계·시공·감리 선정 권한을 외부에 위탁하거나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에 LH가 이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댓글1
lh 대단하네. 사전정보로 땅매입하고 보상받아 돈벌어, 퇴직하고 나서는 전관예우로 돈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