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위해 ‘출장 뷔페’까지 불렀다가 뒤통수 맞은 대학교(+이유)

혜전대 잼버리 지원 소동
예멘 스카우트 수용 준비 완료
뒤늦게 입국하지 않았단 사실 알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잼버리 대원들을 전국에 긴급 분산했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각 지역 대학에 SOS를 쳤는데, 홍성군에 있는 한 대학교에는 잘못된 정보를 알려줬다고 한다.

지난 7일, 충남 홍성군에 있는 혜전대학교는 충남 관계자로부터 “새만금 잼버리 대원들 숙소가 필요하다. 기숙사 수용인원을 알려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288명 규모의 기숙사 규모를 전하니 다음날 아침 충남도와 홍성군은 ‘예멘 스카우트 대원 175명이 입실할 예정이니 준비하라’고 알려왔다. 통보를 받은 대학 측은 청소와 소방안전점검, 소독 등 급작스러운 손님맞이에 나섰다.

무엇보다 예멘이 이슬람국가라는 점을 고려해 돼지고기는 제외한 식단을 짜 출장뷔페를 불렀다. 출장 음식을 맞추는 데 200여 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후가 돼도 예멘 스카우트 대원을 태운 차량은커녕 명단조차 오지 않았다고 한다. 학교 측은 “오후 4시가 넘어서도 조직위로부터 예멘 대원들이 언제 도착할지 등을 알려오지 않았다. 인솔자 연락처도 알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알고 보니 예멘 대원들이 아예 입국을 하지 않았다. 조직위는 입국도 하지 않은 국가를 챙겨달라고 혜전대 측에 전한 것이다.

학교 측은 이 사실을 오후 9시 넘어서야 알게 됐다. 예멘 대원을 기다리던 이용록 홍성군수와 이혜숙 혜전대 총장 등은 오후 10시 가까워지자 현장을 떠났다. 배려 차원에서 준비한 출장 뷔페 할랄 음식들은 전부 폐기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혜전대학교는 “조직위 사과는 없었다”고 전했다. 충남도 관계자도 “학교와 홍성군이 고생한 걸 생각하면 미안하다는 말도 안 나온다”고 했다. 다만 조직위는 이에 대해 해명을 내놓은 바 없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판 5분 전이란 말도 이제 하기 지친다”, “조직위가 이렇게 무능할 줄이야”, “문화적 차이를 배려한 학교 측만 제정신인 점 잘 알겠습니다”, “조직위는 혜전대에 무릎 꿇고 빌어야 한다” 등 조직위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