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코리아, 사전 접수 제도 폐지
오픈런 현상 빚던 제도
명품 수요 감소 원인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길게 늘어선 샤넬 오픈런 줄은 언제나 진풍경이었다. 그러나 얼마 전 이 줄이 사라질 전망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본사 측 특단의 조치라고 하는데.
샤넬코리아는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영업시간 전 운영하던 ‘사전 접수 제도’를 지난달 10일 폐지했다고 한다.
사전 접수 제도란 백화점 개장 전부터 매장 앞에서 대기하는 고객들에게 대기 번호를 주고, 개장 후 대기 번호 순서대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시스템이다.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 주요 백화점에서는 개점 전부터 번호를 받으려는 ‘오픈런’ 현상이 빚어졌었다.
샤넬코리아 측은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우선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이하면서 해외여행이 다시 자유로워지자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직접 명품을 구매하기 시작한 걸 이유로 꼽았다. 또, 샤넬이 매분기 가격을 인상해도 꾸준히 잘 팔렸으나 최근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명품 수요가 감소했다.
그래서 사전 접수 제도 폐지는 이러한 상황을 읽은 샤넬의 행보라는 것.
이후 국내 백화점들의 샤넬 매장은 “개점 후 샤넬 매장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입장을 도와드릴 것”이라고 안내했다.
한편 샤넬은 지난해 네 차례에 이어 올해도 또다시 3∼6%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예물가방으로 인기인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 사이즈 가격은 1년 전보다 15% 넘게 올랐다. 샤넬의 클래식 플립백 라지 가격은 국산 경차 한 대 값인 1,570만 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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