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원만’ 온라인 거지 포착
노숙, 생활고 호소하는 글쓴이
알고 보니 4년 전부터 구걸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써 구걸하는 일명 ‘온라인 거지’가 포착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짜 절박해서 700원 주실분요ㅠㅠ’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최초 글쓴이가 삭제한 글을 같은 커뮤니티 이용자가 캡처해 다시 올린 것이다.
캡처 속 글쓴이는 “이틀 넘게 길에서 굶었다”며 “700원만 있으면 편의점에 들어갈 수 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고시원에서 생활고에 방세 미납으로 노숙 중”이라며 “아침에 인력 사무소도 갔지만 헛걸음하고 길에서 버티는데 지치고 춥다”고 말했다.
그는 “가진 건 전재산 662원이라 700원 정도라도 있으면 편의점에 들어가서 구매하고 기운이라도 차리고 싶다”고도 썼다.
해당 글은 이후 삭제됐는데, 이를 의심한 한 누리꾼이 글쓴이가 남긴 계좌번호를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서 놀라운 반전을 맞는다. 같은 계좌번호가 예전부터 보배드림, 디시인사이드 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던 것.
심지어 다나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구걸금액이 1,100원으로 바꿨다.
내용도 “이틀 동안 굶었다” “컵라면 먹고 싶다” “한 번만 살려달라” 등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자신의 처지를 거짓으로 꾸며 온라인상에서 구걸해 온 것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명한 사기꾼”, “계좌조회하니까 2020년부터 쓰던 사기기부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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