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승진한 여직원
LG생활건강, 카카오 등
프로젝트 성공적으로 주도 경력
회사에 입사해 임원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재능이 필요다. 하지만 최근 국내 대기업에서는 젊은 피를 수혈하며 본격적인 세대 교체에 나섰다.
평사원 출신 직원이 대표가 되는가 하면, 성과를 바탕으로 한 파격적인 인사 발령이 눈에 띈다. 이 가운데 어린 나이에 파격적인 승진을 이룬 ‘여성’ 임원들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LG생활건강 심미진 헤어&보디케어 마케팅부문장(상무)는 2019년 11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만 34세의 나이로 퍼스널 케어 사업총괄 상무로 승진했다. 2007년 LG그룹에 입사한 이후 12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당시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 주의와 조직 내 성장 기회를 감안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라며 “젊은 사업가 및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라고 밝혔다. 전임자인 최연희 전무보다도 14살 적은 나이였다.
심 상무는 LG생활건강 보디워시 카테고리 시장에서 시장 지위 1등을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히말라야 핑크 솔트 치약’ 등 이른바 ‘히트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시장 점유율 2위에 수 년간 머물러 있던 ‘온더바디’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22% 성장하며 능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최근 대웅제약의 화장품사업 ‘디엔코스메틱스’ 수장 자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초 여성 임원이자 평사원 출신인 최난주 상무를 선임했다. 최 상무는 1978년생으로 당시 43세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실제로 여성 승진이 어려운 기업 중 하나인데, 최 상무가 맡은 총지배인 직위는 호텔리어가 오를 수 있는 최고 직책이다.
최 상무는 2010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지시한 더 플라자호텔 전면 리모델링을 이끄는 등 호텔 내부 인테리어 등 전면적인 기획을 담당했다.
같은 해에 카카오는 사외이사에 1990년생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선임했다. 무려 31세의 나이에 사외이사 자리에 오른 셈이었다. 기존 사외이사는 전문적인 조언은 물론, 기존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40대 이상인 경우가 많았다. 타 기업의 사외이사 평균 나이는 그 해 기준 평균 62세였고, 카카오의 전 사외이사는 평균 나이 51세였다.
박새롬 이사는 2018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산업공학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 수학 기반 산업 데이터 해석 연구센터 연구원을 거쳐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주 연구 분야는 인공지능 및 보안, 기계학습, 통계 학습, 데이터 마이닝 등입니다. 국내 최연소 임원임에도 능력과 스펙이 출중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박 이사 선임을 두고 “박새롬 사외이사는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역임하며 정보 보호, 정보통신, 컴퓨터 공학적 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산업 전반의 관점을 모두 고려한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조언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었다.
현재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업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카카오 사외이사는 올해 4년 차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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