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기업 후원금 사용 내역 논란
열흘째 사용 내역 미제출
“담당자가 누군지 모른다” 변명
이달 초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부실 행정으로 논란이 됐다. 대회를 꾸려 나가는 동안 국내 23곳에 127억 원이 넘는 거액의 후원금을 걷었다고 하는데, 이 후원금의 사용 내역을 도저히 알 수 없어 또 논란을 일으켰다.
28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A 여당 의원이 잼버리 조직위에 후원금액(현금·현물·용역)에 대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요구했지만 열흘이 넘게 지난 이날까지도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의원실 측은 조직위에 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액 사용 내역, 사용하고 남은 현물 처리 내역 자료 등을 요청했지만 조직위가 자료제출을 사실상 거부하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의원실 관계자는 “열흘이상 계속해 자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조직위는 전혀 응하지 않고 있고 조직위 담당자와도 직접 통화가 불가능하다”면서 “조직위 측에서 바쁘다는 이유로 담당자가 누군지 알려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주 어렵게 담당 팀장과 연락이 닿아 자료를 내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니 조직위는 ‘결재자가 결재를 해주지 않는다’라고 답하거나 결재자가 누군지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제 욕하기도 지침”, “진짜 이 조직위 어디까지 하나 보자”,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부실할 수가”, “이건 정중하게 자료 요청하면 안 된다. 압수수색 나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앞서 조직위가 텐트 등 운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공식 후원사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에 후원금을 강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위는 텐트 후원사 모집 시 후원금액을 최소 3억 6,500만 원 이상으로 못 박고 그 미만을 제안하면 자동 탈락시켰다. 현금 후원을 유도하기 위해 현물과 용역 후원은 현금으로 환산한 금액의 70%만 인정했다. 또 추가 발주 시 사업비의 5%를 후원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조항까지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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