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닫은 문에 손가락 끼어
유치원서 손가락 잘린 4살
교사,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
경기도 수원의 한 사립 유치원에서 유치원 교사가 닫은 문에 원생의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경기남부경찰청은 교사 A씨에 대해 아동학대와 업무과상과실치상 혐의, 상해 등을 적용,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유치원 문을 닫는 과정에서 박군의 새끼손가락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군은 복도에서 교실을 향해 뛰어갔으나, A씨가 아이들을 교실 안으로 들여보낸 뒤 두 손으로 문을 힘주어 닫아 문틈 사이에 박군의 손가락이 끼었다.
박군은 울며 원장실로 갔지만, A씨는 따라가지 않고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군은 손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고 손가락 절단에 준하는 ‘아절단’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박군을 따라 아이들이 교실 밖으로 나갈까 봐 문을 닫은 것뿐”이라며 박군이 들어오는 것을 미처 확인 못 했다고 주장했다.
사고가 일어난 후 박군의 부모는 수술 전부터 유치원 원장에게 CCTV 자료 화면 보관을 요청했으나, 사고 당일을 포함해 수개월에 달하는 영상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유치원 원장은 “저장 용량이 부족해 영상들이 자연스레 삭제됐다”라며 CCTV를 삭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군의 부모는 “교사가 왜 그렇게까지 문을 두 손으로 밀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아이가) 선생님이 문 앞에서 나를 쳐다보고 문을 쾅 닫았다고 얘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이후 아이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거나 일반 문만 보면 당시 사고 상황을 떠올리고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다. 부모로서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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