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102년 만에 첫 파업
밀라노 사무실로 재배치
직원 50여 명이 파업 벌여
102년 역사상 명품 브랜드 구찌에서 처음으로 디자이너 파업이 벌어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구찌의 로마 직원 50여 명이 파업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구찌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디자인 직원 219명 가운데 153명을 내년 3월까지 500km 떨어진 밀라노 사무실로 재배치한다고 통보했고, 이에 일부 직원들이 밀라노 사무실로 재배치한 회사의 결정에 반발한 것이다.
로마 직원들은 본사의 결정이 집단 해고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구찌가 창립한 1921년 이래 첫 파업을 실시했다.
해당 직원들은 ‘구찌는 자르지만 바느질은 하지 않는다’,’구찌는 정리해고가 유행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4시간 동안 파업 집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 대표 키아라 지아노티는 “로마 디자인 사무실은 디자이너들이 일하고 있고, 모든 컬렉션이 탄생한 구찌의 심장부이다. 케링이 구조조정을 이용해 만족스럽지 않은 조건을 제시받거나 가족들로 인해 로마를 떠날 수 없는 직원들을 내쫓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노동총연맹(CGIL) 지역 사무소 역시 실제로는 감원이 목표라고 반발했다.
해당 사건에 구찌 측은 “밀라노로의 전략적 재배치를 통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그의 다른 팀들은 이미 밀라노에 기반을 둔 회사의 전략적 부서와 긴밀히 협력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필요한 상호작용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구찌는 이탈리아의 하이엔드 명품 패션 하우스이며, 케링 그룹 소속의 브랜드이다.
지난 1월 미켈레의 후임으로 발렌티노의 디렉터였던 사바토 드 사르노가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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