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서비스센터 논란
정품인데도 ‘가품’ 주장하며 수리 거부
과거 공정위 철퇴 맞았지만…
애플은 지난 2016년 ‘AS 횡포’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철퇴를 맞았던 적이 있다. 이른바 ‘갑질 AS’로 불리며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불만을 받자 공정위는 애플과 수리업체 간 ‘애플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 계약서’ 중 불공정 약관 조항을 무려 20개나 시정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애플의 AS 횡포가 이뤄지고 있었다.
27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아이폰 12 모델을 수리하려던 고객 곽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A 애플 공식센터에서 한 달 전 정품으로 인정돼 수리 이력이 확인됐음에도 B공식 센터에서는 색상이 수상하다며 ‘짝퉁’으로 판단해 수리를 거부당했다.
곽씨는 직원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지만 “(휴대전화가 사설 수리를 받았다는 이유도 아니고) ‘가품’이라고 판정했기 때문에 서비스를 진행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동통신사로 문의하라는 말 이외에 다른 설명은 전혀 없었다”고 억울해했다.
정작 문제의 휴대전화를 곽씨에게 판매했던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 대리점은 곧바로 휴대전화의 개통 이력 등을 확인해 ‘정품’이라는 판정 결과를 곽씨에게 알렸다. LG유플러스도 애플 본사에 곽씨의 아이폰을 가품이라고 판정한 근거를 내놓으라고 2차례에 걸쳐 문의했지만, 애플은 답변을 거듭 거부했다.
곽씨 외에도 곤혹을 겪는 애플 소비자는 부지기수였다. 애플 서비스센터를 이용해 본 누리꾼들은 “애플 공식 서비스센터 한번 이용한 뒤론 그냥 사설 간다”, “서비스센터 갑질 심해서 삼성으로 갈아탔다”, “간단한 배터리 교체에서 100만 원 넘게 달라더라” 등의 후기를 남겼다.
한 누리꾼은 “쿠팡에서 ‘아이폰13’을 구매한 후 고장이 나 애플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가 ‘무단개조 상품이라 수리해줄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며 “무단개조를 한 적도 없고 애플케어 가입은 받아놓고 정작 수리하려니 안된다고 하니 웃음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애플의 태도에 일각에서는 “‘어떻게 해도 아이폰을 구매할 사람들은 다 산다’는 식의 애플에 대한 풍문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움직여지는 듯하다”면서도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다고 해서 이들을 대상으로 AS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기업이 보일 면모는 아닌 듯해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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