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백강현 서울과학고 자퇴
동급생에 학교폭력 당했다 주장
선배 엄마에게 협박메일도 받아
과거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백강현 군이 얼마 전 서울과학고등학교 자퇴 소식을 알리자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어났다. 백 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놨는데, 학교폭력도 모자라 선배 학부모의 입김까지 더해졌다고 한다.
백 군의 아버지는 올해 만 10살의 나이로 서울과학고에 입학한 뒤 한 학기 만에 자퇴를 결심하게 이유라며 ‘백강현, 선배맘의 이메일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그는 백 군이 중간고사를 끝낸 지난 5월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별 과제’를 두고 백 군이 동급생들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조별과제를 하는 몇 시간 동안 (강현이를) 옆에 앉혀 놓기만 하니까 강현이가 스마트폰을 보면 ‘스마트폰 본다, 게임한다’면서 나쁜 아이로 만들어버렸다”며 “한 명도 말을 안 걸어주고 투명인간 취급했으면서. 디시인사이드라는 사이트에 강현이에 대해 ‘저 X신, 찐X X끼,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X신 X끼’ 등의 욕설을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자퇴 소식을 전하자마자 학부모로부터 “학교와 학생들 이미지를 실추하지 말라“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서울과고 선배맘’이라는 사람이 보낸 메일에는 “초등학생이 서울과학고 합격했다고 해서 천재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라며 “그런데 걔가 중간고사 전체 과목 중 수학을 1문제밖에 못 풀었다고 해서 학교 학부모들이 들썩했다. ‘곧 자퇴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시험도 안 보고 뽑더니 학교가 잘못했네’라는 반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현이 같은 케이스는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부분 해당할 것 같다”라며 “학부모들은 강현이 경우를 보고 천재는커녕 머리가 좀 좋은가 보다. 우리도 힘든데 초등학생이라 중간고사 보고 그만둘 거라고 다 알고 있었다. 당연히 자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 푸는 기계가 되기 싫어 자퇴한 것이냐. 솔직히 전교 꼴등이고 수업을 이해 못했다고 말 못 하겠지만 최소한 학교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 하지 말아야 한다. 학교 관련 이미지 실추시키는 거짓말은 더 이상 하지 말아 주길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백 군의 아버지는 “그간 서울과고 선배들 어머니로부터 악플과 다이렉트 메시지(DM)에 시달려왔다”라며 “강현이가 자퇴를 한 이 시점까지 하수인 부리듯 이런 메일을 보내야 했느냐. 이제 제발 그만해달라. 당신이 원하는 대로 아이가 드디어 망가졌다”라고 반박했다.
폭로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 괴롭힌 학생들이나 그 부모나 다 똑같은 인간이네”, “10살짜리 아이한테 잘해주지 못할망정 열등감에 사로잡혔구나”, “강현이 고생 너무 많았다. 사회의 쓴맛을 너무 일찍 맛봤네”, “자기 자식보다 잘나면 안 된다는 마인드를 가진 부모 정말 부지기수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12년 11월생인 백군은 2016년 만 3세의 나이에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다. 생후 41개월 당시 웩슬러 기준 그의 IQ는 163(멘사 기준 IQ 204)로 상위 0.0001%에 속했다. 그는 방송 당시 이차방정식 문제를 푸는 등 수학과 피아노 작곡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백군은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이듬해 5학년으로 조기 진급했고, 올해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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