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세 모녀 대출액 증가
총 4조 원대
LG·SK도 주담대 받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家) 세 모녀는 이건희 선대 회장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이 세 모녀의 대출금액 현황이 알려졌다.
지난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1년 새 2조 원 이상 증가했다.
주식 담보 비중은 지난 해 20.2%에서 올해 40.4%로 2배 증가하면서 담보대출 금액도 1조 8,871억원에서 4조 781억 원으로, 116.1%(2조 1,910억 원) 늘었다. 홍 전 관장은 총 2조 2,500억 원을, 이부진 사장은 1조 1,670억 원, 이서현 이사장은 6,611억 원이다.
앞서 이건희 선대 회장의 상속세액은 11조 4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선대 회장의 상속세를 내기 위해 담보대출을 받은 건 비단 삼성가 세 모녀뿐만이 아니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 5명은 구본무 선대 회장의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지난해 총 1,288억 원이었으나 올해 1,459억 원이 증가해 2,747억 원으로 집계됐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260억 원의 대출금액에 올해 2월과 6월에 각각 230억 원과 1,180억 원을 추가로 대출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오너일가 10명이 보유한 ㈜SK 와 SK디스커버리 주식 중 51.8%를 담보로 5,575억원을 담보대출을 하고 있었으나, 올해 이 가운데 2명이 기존 주식담보 대출 증액으로 608억 원이 증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의 주식 343만 8,010주를 담보로 4,065억원을 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약 100만 주가 증가한 438만 5,276주를 담보로 250억 원의 주식담보 대출이 증가해 총 대출금액은 4,315억 원으로 확인됐다.
한편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이유는 경영자금, 승계자금 마련, 기타 세금 납부 등 다양한 목적이 있다.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큰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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