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또 비보’ 국민 男스타, 암투병 중 사망… 팬들 오열

‘중계스타’ 송재익 비보
어제(18일) 향년 82세로 별세
애도 물결… ‘레전드 어록’ 재조명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송재익 전 스포츠 캐스터(향년 82세)가 별세했다.

유족에 따르면 송 캐스터는 지난 18일 오전 5시쯤 충남 당진에서 세상을 떠났다.

송 전 캐스터는 지난해 4월 암 진단을 받은 이후 최근까지 투병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가 전해지며 연예·스포츠계 스타들 뿐만 아니라 그의 목소리를 사랑했던 대중들까지 고인을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MBC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한 송재익 전 캐스터는 명예퇴직 이후 SBS 스포츠채널로 소속을 옮겼다.

초반 복싱 중계로 시작해 실력을 다진 송 전 캐스터는 1986년 멕스코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6회에 걸쳐 월드컵 중계 마이크를 잡았다.

송 전 캐스터는 특히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에서 신문선 해설위원과 콤비로 맹활약하며 ‘중계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어록 제조기’로도 유명하다. 캐스터 활동 당시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OOO가 시간을 끌고 있어요.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등 매번 시청자 감성을 건드리는 격정적 멘트를 내뱉어 화제를 불러 모았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전에서는 홍명보 선수의 승부차기를 앞두고 “두 손을 치켜들고 맞잡으십시오. 종교가 있으신 분은 신에게 빌고 없으신 분은 조상에게 빕시다. 무등산 산신령님도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하며 길이 남을 어록을 탄생시켰다.

송 전 캐스터는 지난 2020년 12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1997년 일본 도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의 한일전을 회상하며 “(이민성 선수의 역전골이 터졌을 때) 머리에 떠올린 게 ‘일본의 자존심을 건드려 보자’였다. 그때 그렇게 멘트했던 것”이라며 레전드 멘트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