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이 던진 ‘폭죽’ 주운 축구선수
손안에서 터져 손가락 절단
“폭죽 던진 사람 용서하고 싶어”
벨기에의 한 축구선수가 관중이 던진 폭죽을 줍다가 손안에서 폭죽이 터지며 손가락을 절단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매체 ‘브뤼셀타임즈’는 플랑드르 아마추어 축구팀 KSCT 메넨 소속 스트라이커 파비오 스키파노(26)가 관중이 던진 폭죽을 줍다가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파비오는 19일 SK 질레베케와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 세레모니를 하던 파비오는 관중이 던진 폭죽이 연막탄인 줄 알고 치우기 위해 주웠다가, 손에서 ‘펑’ 소리를 내며 터졌고 이내 경기장은 연기로 뒤덮였다.
해당 사고로 파비오의 손가락 하나는 완전히 절단됐으며, 손가락 두 개는 마디 일부가 잘려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파비오는 “관중석에 갑자기 연막탄이 떨어져 팀 동료나 팬들, 특히 아이들이 화상 입기를 바라지 않았기에 그 순간 문제의 물건을 치우려고 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폭죽을 던진 사람을 용서하고 싶다. 그가 누군가를 상처 주려 한 것이 아니었다고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폭죽을 던진 관중은 벨기에 출신의 21세 남성 A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던진 폭죽은 ‘코브라6’로 추정했고, 이는 전문가용 폭죽으로 벨기에에선 개인적 활용이 금지된 폭죽이다.
A씨는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폭죽을 던졌으며, “선수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라고 진술했다.
한편 A씨는 법적책임 외에도 향후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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