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명배우 서소강
위암으로 세상 떠나…
아내도 장례식장서 과로로 사망
홍콩 무협 영화의 대표적인 배우 서소강(73세)이 9월 1일 식도암으로 세상을 떠난 와중, 30세 연하의 아내가 곧바로 남편을 따라갔다.
서소강의 중국 출신 아내 맹우헌(43)은 남편의 장례 절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로로 인한 심장병으로 쓰러졌고, 안타깝게도 서소강이 세상을 떠난 지 4일 만에 그녀도 사망하면서 부부의 합동 장례식이 열리게 되었다.
두 사람의 장례식은 10월 5일 홍콩 세계빈의관에서 엄수되었으며,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영정 사진도 공개되었다.
서소강의 다섯 자녀는 부친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불교식 의례로 추모회를 함께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공개된 합성 유사진에는 서소강이 과거 무협 영화에서 보여준 호쾌한 대협의 모습이 담겼고, 이는 많은 팬들에게 그의 강인한 이미지를 상기시켰다. 그의 아내 맹우헌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서소강 옆에 서 있어 생전 부부의 금실을 떠올리게 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날 장례식에는 중화권 3대 영화상인 홍콩의 금상장과 대만의 금마장을 수상한 배우 이수현(73)도 참석하여 오랜 친구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이수현은 서소강과 1971년에 처음 만나 50여 년의 우정을 나누었으며, 그와의 추억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서소강은 진정한 대협이었다. 밖에 나가 술을 마시면 언제나 먼저 계산을 했고, 돈이 있든 없든 항상 책임을 졌다”며 그의 의리 깊은 성품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서소강이 영화 촬영장에서 무술감독이나 무술 배우들이 일자리가 없으면 자신의 돈을 나누어 주곤 했다고 덧붙이며, “대협이라는 칭호는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그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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