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동기였던 네덜란드 부부
신체적·정신적 한계로
함께 안락사로 생 마감
네덜란드의 한 부부가 함께 ‘안락사’를 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얀 파버(70)와 엘스 반 레닝겐(71) 부부는 지난달 3일 안락사에 사용되는 독극물 주사를 맞고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유치원에서 처음 만나 약 50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함께 보냈다. 이 부부는 점차 나이가 들자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부딪히는 것을 느꼈다.
얀은 10년 넘게 무거운 화물을 옮기는 일을 했고, 엘스는 2018년 초등학교 교사직을 은퇴하며 치매 초기 증상을 보였다. 4년 후에는 치매 확정 진단을 받기도 했다.
얀과 엘스는 안락사 전문 기관에서 안락사를 결정했다. 얀은 생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인생을 살아왔고 더 이상 고통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살아온 인생은 이런 이유로 늙어가고 있다. 이를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안락사 전 가족과 함께 하루를 보냈다. 부부의 아들은 “그 후 의사들이 들어왔고 모든 일이 빠르게 진행됐다”며 “의료진이 시술하자 그 후로 단 몇 분 만에 모든 일이 진행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2002년 유럽에서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각각 2020년, 2022년에 조력자살 금지 조항에 위헌 결정을 내렸다. 스위스에는 외국인에게도 조력 사망을 허용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6월 ‘조력존엄사에 관한 법률안’의 제정안이 발의되며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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