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필리핀 소도시 시장
‘중국 간첩설’ 제기에 현지 발칵
‘시장 직무 정지’ 권고
필리핀 한 소도시의 시장의 ‘중국 간첩설’이 제기되며 현지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 19일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 중인 필리핀의 북부 루손섬 밤반시의 앨리스 궈(35) 시장이 중국 간첩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밤반시는 작은 농촌 도시로 외부의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시장실 바로 뒤쪽의 온라인 카지노 영업소를 당국이 단속하며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해당 영업소는 수백 명을 가둬놓고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는 ‘로맨스 스캠’ 사기 범행을 시키는 소굴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곳에서 중국인 202명과 외국인 73명을 포함해 감금됐던 700여 명을 구출했다.
또한 조사를 하며 밝혀진 내용으로 영업소가 있는 땅의 절반과 헬기 한 대는 앨리스 궈 시장의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궈 시장은 나머지 절반은 2년 전 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팔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앨리스 궈 시장은 출신 배경까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진짜 국적이 ‘중국’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과거 2022년 선거 연설에서 “어머니는 필리핀인이고, 아버지는 중국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청문회에서 궈 시장은 “내 출생증명서는 17세가 되어서야 등록됐다”라며 “돼지 사육 농가인 자기 집에서 홈스쿨링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리사 온티베로스 상원의원은 “앨리스 시장, 그리고 그처럼 배경이 수수께끼인 이들이 중국을 위한 자산으로써 일하고 있느냐. 필리핀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 심어졌느냐”라고 물었지만, 말을 아꼈다.
논란이 계속되자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나무도 그를 알지 못한다. 우리는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기 위해 이민국과 함께 시민권에 대한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라며 나섰다.
한편 필리핀 내무지방행정부는 앨리스 궈 시장 직무 정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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