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대선 앞두고 닉네임 제한 조치
대선후보 이름 등 정치적 문구 차단
외신 “한국의 정치 양극화 반영”

스타벅스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매장에서 고객들이 사용하는 닉네임에 제한을 두는 조치를 내렸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현재 고객이 음료 주문 시 등록한 닉네임을 직원이 직접 불러주는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고객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닉네임을 사용하면서, 매장 직원들이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스타벅스 코리아는 6월 3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모든 선거 출마자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임시 정책을 도입했다.
해당 조치는 선거 종료 이후 해제될 예정이며, 단순한 후보 이름은 다시 사용 가능하지만, 욕설이나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된 경우는 계속 제한된다.
이러한 결정은 외신의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Starbucks’ nickname service in South Korea causes political headache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사안을 “선거를 앞두고 점점 심화하는 한국의 정치적 양극화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역시 지난 23일 ‘In South Korea, even your cup of Starbucks could be too political’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스타벅스의 이번 조치를 소개하며 “한국의 기업과 유명 인사들은 대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국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분열되면서 이러한 중립적인 태도는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BBC는 이어 “한국 스타벅스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앱을 통해 음료를 주문하고, 별명으로 ‘윤석열 체포’ 또는 ‘이재명은 간첩이다’ 등의 문구를 입력하는 고객이 늘어났다.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은 음료를 준비한 뒤 이 이름들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며, “스타벅스가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정치적 중립을 포함해 부정어, 욕설, 음담패설 등 파트너가 부르기 곤란한 표현들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닉네임 제한이 고객과 직원 간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그동안 고수해 왔던 ‘대면 주문 전통’을 한국서 최초로 깬다.
커피 업계에 따르면 26일 스타벅스는 한국과 일본에 사상 처음으로 키오스크를 도입한다.
스타벅스는 ‘고객 소통 중시’ 원칙을 이유로 키오스크 설치를 미뤄 왔지만, 외국인 관광객 수요, 운영 편의성 등을 이유로 도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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