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서 총기난사로 학생 4명 숨져
총기 난사범 어머니, 유죄 선고받아
‘부모의 무관심으로 발생한 일’ 판결
미국에서 아들이 저지른 대규모 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부모가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최근 해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등으로 기소된 45세 여성 제니퍼 크럼블리에게 유죄를 평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제니퍼 크럼블리의 아들 이선 크럼블리는 지난 2021년 11월 30일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총을 난사해 학생 4명을 살해했다.
당시 이선은 고작 15살이었지만 4명을 살해하고 7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1급 살인죄 유죄를 인정받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문제는 이선의 범행과 관련해 엄마 제니퍼가 아들의 범행 의사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예방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제니퍼는 범행을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 그녀의 남편 역시 오는 3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부모의 무관심으로 아들의 정신적인 문제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악화했고, 결국 총기 참사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모님은 정신과 상담이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 말을 무시한다”라고 적힌 이선의 일기장 내용을 증거로 들었다.
그러나 제니퍼는 “사건 당일 아들이 스스로 조퇴하고 싶다고 말했다면 집으로 데려왔을 것이지만, 학교에서도 선택권을 줬다”며 “우리는 아들이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 측 역시 “부모가 자녀의 모든 행동을 책임질 수 없다”고 항변했으나 배심원단은 엄마에게도 자녀의 총기 난사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배심원단의 평결에 이어 법원은 오는 4월 최종 형량을 선고할 계획이다. 현재 제니퍼는 최대 15년형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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