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태석 신부의 제자
12년간 한국서 타향 살이 끝에
전문의 자격시험 합격해
故 이태석 신부의 두 제자가 오랜 타지 생활 끝에 한국 전문의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한 근황을 알렸다.
지난 23일 인제대 백병원은 올해 제 67회차 전문의 자격시험 합격자 2727명 가운데 이태석 신부의 제자인 토머스 타반 아콧(토머스)과 존 마옌 루벤(존)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의사 공부를 시작했던 두 제자는 2009년 이 신부가 운영하던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나갔다.
2010년 한국에 오지 얼마 안 된 시점 48세의 나이로 이 신부가 선종했다. 두 제자는 스승의 비보에도 공부에 매진했으며 2012년 마침내 이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 의과대학에 입학을 이뤘다.
인제대가 제공한 전액 장학금과 등록금, 기숙사비를 토대로 학업에 매진했으며 의대 졸업 후 두 제자는 차례대로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했다.
토머스는 인제대 상계백병원에서 외과, 존은 인제대 부산 백병원에서 내과 레지던트로 수련을 마친 후 올 해 전문의 시험에 합격을 거머쥐었다.
두 제자는 아프리카 남수단 출신으로 고국의 열악한 의료 상황에 도움이 되고자 12년간 한국에서 타향 살이를 해왔기 때문에 각각 외과와 내과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머스는 더 많은 수술을 배워 외과 의사 경험을 쌓기 위해 인제대 상계백병원에서 전임의(펠로우) 과정을 이어간다.
존은 수련을 마친 뒤 남수단으로 돌아가 당장 의료 활동과 함께 후학 양성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고 의학 공부를 통해 의사가 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 이태석 신부님 덕분”이라며 “전공의 수련에 어려움 없이 임할 수 있게 도와준 인제대 백병원 교직원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석 신부는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이후 가톨릭 사제가 되기로 마음 먹고 살레시오회에 입회했다. 사제가 된 뒤인 2001년 당시 내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마을인 톤즈로 건너가 병실 12개짜리 병원과 학교, 기숙사를 지었다.
구호, 의료, 선교 활동을 벌이던 이 신부는 48살이던 2010년 대장암으로 선종했다.
이 신부의 이야기는 같은해와 10년 후 2020년 그의 생전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 시즌 1과 2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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