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합격자 강민영 씨
사무관 선발 역사상 첫 시각장애인
서울대 교육학과 출신
행정고시 시행 이후 유일무이한 합격자가 탄생했던 3년 전의 소식이 최근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사무관 선발 역사 73년 만에 처음으로 시각장애인 합격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서울대학교 교육학부에 재학 중이던 강민영 씨였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볼 수 없는 선천성 시각장애인이었지만, 별도의 장애인 전형이 없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쟁하는 5급 채용 교육행정 부문에서 수석으로 합격했다.
합격 이후 열린 서울대 제76회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하게 된 강씨는 딸을 위해 점자 변환기에 교재 내용을 일일이 입력한 부모님의 정성, 그 점자책을 지문이 닳도록 읽고 공부한 본인의 노력 등을 밝혔다.
어릴 적부터 독서를 좋아했던 강씨는 책을 맘껏 읽고 싶어 점자를 열심히 익혔지만 현실은 척박했다. ‘균등한 교육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고 교육학과에 진학했던 강씨가 내처 교육행정 5급 공무원 공채에 도전한 이유라고 한다.
강민영 씨는 “시각장애인으로 여러 입시들을 거쳐 오면서 누군가에게는 일상적인 일이 누군가에는 온 가족이 매달려야 가능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게 됐다”고도 말하며 “시각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를 만들고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강씨의 이야기는 많은 이의 귀감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진짜 대단하다. 존경심밖에 안 든다”, “얼마나 많은 역경을 스스로의 방법으로 이겨냈을까”, “비장애인 나는 보고도 모르는데”, “눈 멀쩡한 양반들도 어렵다는 행정고시를 합격하다니”,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신 분”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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