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마디’에…참모진 표정 ‘씁쓸’

李 “하루가 30시간이었으면”
‘코피’ 쏟은 안보실장 ‘無표정’
역대 ‘가장 빠른’ 기자회견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참모진들의 표정이 달라지는 모습이 포착돼 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이 대통령은 취임 한 달을 맞아 첫 기자회견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를 열었다.

이날 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첫 번째로 “한 달의 소회와 보람을 느낀 순간과 아쉬움을 느꼈던 사례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답변이 좀 길어질 거 같다”며 입을 뗐다.

그는 “30일이 어떻게 지났는지 잘 모르겠다”며 “요즘은 우리가 보통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간다, 이렇게 말하는데 나는 일주일 단위로 그 시간이 지나가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직원들, 경찰 등등 나 때문에 움직이는 게 눈치가 많이 보여서 주말에는 웬만하면 공관에서 일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참모들에게 사과를 전하며 “위성락 대사께서 코피를 쏟고 다른 사람들은 막 살이 빠져서 얼굴이 핼쑥해진다. 그러나 내가 가진 생각은 우리 공직자들이 힘들어하는 것만큼 곱하기 5117만 배의 효과가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참모들에게도 잘 견뎌주라고 부탁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시간이 하루 24시간이 아니라 한 30시간만 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할 때가 꽤 있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 직후 이 대통령을 비추던 생중계 카메라는 방향을 바꿔 참모진의 반응을 포착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고 과로로 코피까지 흘렸다는 위성락 안보실장의 얼굴은 표정 없이 굳어 있었다.

다른 참모들이 씁쓸하게 웃는 모습도 그대로 방송에 노출됐다.

이 장면을 목격한 누리꾼들은 “이미 해탈하신 듯” “웃픈 얼굴이다” “참모들 현실 부정 중” 등 반응을 남겼다.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의 관례를 깨고 취임 한 달 만에 역대 가장 빠른 ‘3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민생고통을 덜어내고 다시 성장·도약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민생 안정과 국민의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처방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