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 하나… 이재명, 김문수 조롱에 ‘격노’

이재명, 방탄유리 비판에 분노
“장난할 일인가”…
“투표로 경고해달라”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방탄유리 유세’ 비판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이 후보는 21일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유세해야 하는 게 이재명과 민주당 잘못인가”라고 반문하며, 안전 조치를 정치적으로 조롱하는 분위기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전날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가 착용한 방탄조끼와 유세 현장에 설치된 방탄유리를 겨냥해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다 쳐 놓고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되겠나”라며 “나는 필요 없다. 총 맞을 일 있으면 나는 맞겠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사 속에서 벌어진 폭력과 사법적 탄압을 언급하며, 현 상황을 역사적 맥락 속에 놓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조봉암 선생은 정적을 제거하려는 이승만 독재자에 의해 조작 기소돼 사형을 당한 분”이라며, “사법살인을 당한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 근대사에는 조봉암의 사법 살인을 비롯해 김구의 피살, 장준하의 타살이 있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정적 제거 음모는 계속되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비아냥거릴 일인가”, “그들이 이렇게 만들지 않았나”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살해 기도에 목이 찔린 정치인을 두고 그렇게 장난해서 되겠나”라며, “누구도 사법살인 당하지 않고, 칼에 찔려 죽지 않고, 총에 맞아 죽지 않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비극을 비웃거나 조롱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엄중하게 투표로 경고해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이렇게 총으로, 칼로, 법으로, 펜으로 밟히면서도 멀쩡하게 살아서 여러분 앞에 서 있는 것은 우리 위대한 국민들 덕분”이라며 “죽을힘을 다하겠다”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해 1월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지 시찰을 마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도중 괴한의 습격을 받아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렸다.

그는 목 부위 1cm 정도 내외의 상처를 입어 출혈은 경미하였으나 목정맥 손상 때문에 추가적인 출혈이 우려돼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