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전 세계 첫 재외 투표 진행
18세 김현서 양 1호 투표자
“정치 참여의 중요성 직접 느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 투표가 20일(현지 시각) 세계 각국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뉴질랜드에서 ‘전 세계 1호 투표자’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호 투표자 김현서 양은 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스쇼어에 거주하는 18세 유학생으로, 이날 투표 시작 전인 새벽 1시부터 주오클랜드 총영사관 투표소 앞에 줄을 서 기다렸다.
그는 투표 개시 시간인 오전 8시까지 7시간을 대기한 끝에 ‘투표 대기 1번’ 번호표를 받고 가장 먼저 투표를 마쳤다.
뉴질랜드는 국제 날짜변경선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으로, 주오클랜드 한국분관과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은 매 대선 때마다 ‘세계 첫 투표소’가 된다.
김 양은 2006년 7월생으로 지난해 만 18세가 되면서 첫 투표권을 행사하게 됐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렘 반, 떨림 반으로 7시간을 기다렸는데 투표를 마치고 나니 뿌듯하다”며 “6일 동안 진행되는 재외 투표에 많은 분이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재외국민유권자연대와 함께 재외 투표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기획하고 홍보용 포스터도 제작하면서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배웠다”며 “재외 투표 기간에는 투표소 참관인으로도 활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1.5세대 이민자로, 최근 오클랜드 파인허스트 스쿨을 졸업하고 오는 9월 영국 런던정경대(LSE) 법학과 진학을 앞두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학생회 활동, 토론 동아리, 모의 유엔 리더 등을 맡아 공동체 참여와 리더십을 기르며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김 양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정의에 대한 믿음으로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저 같은 이민 1.5세대나 한국계 외국인들이 K컬처를 넘어 역사적·정치적 정체성을 가질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재외 투표는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25만8,254명의 재외유권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부터는 재외국민 투표도 시작된다”며 “선관위와 정부 모두가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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