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직격한 이준석, 동탄 민심 어쩌나
“토론 보고 실망”… 불안감 표출
“정치생명 위기 될 수도”… 반응 냉랭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에서 일부 주민들이 그의 토론 태도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열린 SBS 초청 대선 후보자 1차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경제 공약에 대해 “허황되다”, “포퓰리즘”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돈이야 당겨쓰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라며 “집권한 다음에 알아보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게 좀 허황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대표 공약인 인공지능(AI) 육성 정책에 대해서는 “세부 계획도 없는 데 100조원 넣겠다는 말씀 잘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 중 이재명 후보의 ‘호텔 예약 경제 순환론’도 언급하며,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적 태도는 동탄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오히려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이준석 후보의 토론 태도를 지적하는 글들이 다수 게시됐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동탄이 정치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을 나타냈다.
한 주민은 “이준석 후보님은 진짜 당선될 거라고 생각하고 나오셨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동탄은 원래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지금처럼 토론회에 임한다면 동탄에서 재선은 어려워진다. 본인을 뽑아준 동탄 사람들이 굳건하다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라며 직격했다.
이어 “배움의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같은 토론 태도는 뒤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거다. 정치는 정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을 맞춰가는 것도 중요하다. 변하지 않는다면 이번 대선이 정치 인생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은 “동탄 국회의원 이름으로 비아냥대러 나온 건지? 대통령이 될 확률이 가장 큰 후보에게 비아냥대려면 동탄 국회의원 사퇴하고 하면 좋겠다. 동탄 주민들은 무슨 죄냐”고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토론 태도가 엉망이다”, “이준석 팬이지만 노선을 잘못 잡았다”, “토론 보고 이준석한테 조금 실망했다. 비아냥 투에 싸움닭처럼 이성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건설적인 방향으로 상대방 의견에서 타협점을 찾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각 잡고 태클 걸려는 걸로 보였다. 이거 못 고치면 정치 길게 못 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준석 후보의 공격적인 토론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이목을 끌 수 있지만, 지역 기반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역구 유권자들의 민심 이반은 향후 선거에서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 앞 기자회견에서 전날 이재명 후보의 토론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후보는 본인보다 10살 많은 분(김문수 후보)에게 ‘그래서 어쩌라고’ 식인데, 굉장히 인성에 문제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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