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수사’ 역대급 빠른 속도… 왜?

‘손흥민 협박’ 피의자 2명 구속…수사 급물살
경찰 “당사자 특정돼 신속 수사 가능”
‘인권 침해’ 논란엔 “절차에 따른 조치”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에게 ‘임신’을 빌미로 거액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이 구속돼 경찰 수사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 2명이 17일 구속됐고 관련 수사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7일 손흥민 측이 20대 여성 양 모 씨와 40대 남성 용 모 씨를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하며 본격화됐다.

경찰은 고소 접수 1주일 만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4일 양 씨와 용 씨를 검거하고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윤원묵 부장판사는 지난 17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사건이 접수됐을 때, 공갈한 당사자들이 특정된 상태라 수사가 신속히 진행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하며 빠른 수사 배경을 전했다.

피의자 양 씨는 손흥민과 연인 관계였던 지난해 6월 임신 사실을 알리며 돈을 요구했고, 손흥민 측은 3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 씨의 연인인 용 씨가 이를 알게 된 후, 다시 손흥민에게 7천만 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양 씨가 방문한 병원에서 실제 임신 사실을 확인했지만, 아이의 친부가 손흥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양 씨가 모자를 쓰지 않아 얼굴이 노출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인권 침해’ 논란에 대해 “모자와 관련한 인권 논란 기사를 봤는데, 수사 공보 규칙 등 관련 절차 규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국민적 관심사가 큰 사건은 맞고,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사생활 보호와 충돌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양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얼굴이 드러나고 신체 일부가 노출된 복장을 착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온라인상에서는 외모에 대한 평가와 비하 발언이 이어지는 등 2차 피해 우려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