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각각 115% 관세 인하
양국 대표 “매우 건설적인 대화로 실질적 진전”
글로벌 증시 폭등세 나타나

미국과 중국이 현지 시각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각각 상호 관세를 115%씩 인하하기로 했다.
미국의 스콧 베센트 재무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 브리핑에서 향후 90일 동안 대중 추가 관세를 145%에서 30%로 인하하고 중국도 같은 기간 미국산 제품에 대해 125%에서 10%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관세전쟁’에서 양국 간 입장 차이가 커 최대 고비라고 불리던 미중 협상은 일단 대화 모드로 바뀌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스콧 베센트 장관은 회담 후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회담에 참여했던 ‘경제 실세’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생산적이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베센트 장관과 함께 협상에 참여했던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말하며, 중국과의 의견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인하 합의는 미중 무역전쟁 확전 우려를 일단은 진정시켰다. 위험자산 선호,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합의가 발표되자마자 S&P500 선물이 2.7% 상승, 나스닥 선물 3.5% 상승, 홍콩 항셍지수 3.4% 상승, 유럽의 STOXX600지수 역시 1.2%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가 급등하고 있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美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JD모건 아태 수석전략가 타이 후이는 “시장 예상(45%)보다 훨씬 큰 폭의 인하”라며 “이번 합의는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물론 아직 양국 간의 무역 협상은 아직 갈 길이 많다.
이번 협상은 90일 간의 한시적 관세 유예일 뿐이며, 글로벌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양국이 이견을 좁힐 수 있는 3개월의 시간을 더 가지고 협상을 이어갈 목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임기 전부터 중국 때리기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예상보다 강했던 무역국들의 보복 조치와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으로 인해서 지지율 하락 등 반발 세가 커지며 일단 숨고 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2018년 미중 무역 전쟁에서도 양국이 일시적 합의를 이뤄냈으나, 이후 협상 결렬로 인해 추가 관세와 긴장 고조가 반복된 바 있었다.
이번 합의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안도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90일 뒤 협상 결과에 따라 또 한 번의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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