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

이준석 개현신당 대선후보
국민의힘 대신할 보수 적장자 자처
총선 경험 앞세워 대선 전략 준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보수 진영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친윤계 지도부의 강압적 후보 교체 시도와 그로 인한 분열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합리적 보수’의 적장자를 자처하며 지지세 확장을 시도 중이다.

이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부산을 찾아 “활주로 1개의 장거리 국제선 전용 공항처럼 돼가는 게 안타깝다”며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국민의힘이란 당은 말을 꺼내면 지역에서 욕먹을까 봐 아무도 얘기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보수의 변화를 외쳤다.

전날(10일) 대구에 이어 이틀 연속 보수의 핵심 지역을 방문한 이 후보는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배웅하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판은 양자 구도로 가겠다. 이재명 대 이준석, 두 사람이 한번 잘 해보시라”고 이 후보를 향해 덕담을 건넸다.

이 후보 역시 “제가 보수 진영 적장자로서 선거를 이겨내고 자유주의·보수주의 가치를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문수로 정권 연장이냐, 이재명으로 정권 교체냐 외에도 이준석으로 정권 교체라는 대안이 선명히 존재한다”며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 가는 시대교체와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에 대해선 “지난 10년 동안 상당히 경도된 오른쪽 행보를 보였고, 전광훈 목사와 상당 부분 결을 같이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며 “만약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를 기반으로 보수층에서 득표하려고 한다면 윤석열 정부 연장이 그가 꿈꾸는 정부라고 유권자들이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측은 이 후보의 총선 승리 경험인 이른바 ‘동탄 모델’을 대선 전략에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이 후보는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 속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를 흡수하며 42.4%로 승리한 바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40% 밑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20% 밑으로 누르면 제3지대에서 승리 공간이 열린다”고 내다봤다.

보수 진영 일각에선 “지금처럼 이 후보가 중도와 합리적 보수층을 흡수해 간다면, 실질적인 양강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