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21일 폐렴으로 서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라” 가르쳐

‘빈자들의 아버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거했다.
바티칸은 21일 영상 성명을 통해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를 일기로 서거했다고 발표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럴 바티칸 추기경은 “이날 오전 7시 25분, 로마의 프란치스코 주교님께서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며 “그의 전 생애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복음의 가치에 따라 충실함, 용기, 그리고 보편적인 사랑으로 특히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라고 가르치셨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3월 콘클라베(교황 선거)를 통해 교황으로 취임 후 12년간 청빈하고 소탈한 행보를 보여 주목받았다.
그는 호화로운 관저 대신 일반 사제들이 묵는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했고, 가난한 자들의 삶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권위와 격식을 버리고 스스로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실천했고, 빈민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더 자비롭고 덜 위압적인 자세를 지킬 것을 교회에 촉구하면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초로 사용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도 모든 재산을 벌이고 가난한 자를 위해 봉사하던 13세기 이탈리아 성인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앞서 교황은 지난 2월 14일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에 기관지염으로 입원했으나 ‘다균성 호흡기 감염’ 진단받은 뒤 나흘 뒤 양쪽 폐에 폐렴이 발생했다. 이후 병세가 계속 악화해 한때 위중했던 교황은 38일간 입원 치료 뒤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그는 전날 부활절 행사에도 나타나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한편, 차기 교황 선출 ‘콘클라베’는 교황 궐위 시 20일 안에 열린다. 교황 사후 15일이 지나면 콘클라베가 행해지나 모든 선거인 추기경이 모이지 않는 경우 20일 후까지 연기될 수 있다.
교황 장례 미사는 사후 4일~6일 간에 걸쳐 진행되고, 이어 교황청 전체가 9일 동안 애도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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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곁으로 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