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개발 메신저 플랫폼 ‘라인’
일본으로부터 지분 빼앗겨
“일본에 흡수되는 과정”주장
네이버가 만들어 일본 및 동남아 메신저 플랫폼 시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라인’이 일본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오늘(2일) 라인야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일본 총무성에 제출한 15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 및 네이버 클라우드와 시스템·인증 기반·네트워크 연계를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보안 운영 및 위탁처 관리 체계를 사실상 독립적으로 재편했다”라고 명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연결 차단, 네이버 클라우드 기반 인증 시스템 폐쇄, 보안관제센터(SOC) 업무의 일본 기업 이전, 사내 인증 이중화 완비 등 기술적 독립을 상당 부분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남아있는 일부 시스템도 오는 2026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분리 완료될 예정이다.
이는 라인의 실질적 개발을 담당해온 한국 자회사 ‘라인플러스’가 기술적·조직적으로 라인 운영에 개입할 여지는 사라지고 라인 플랫폼을 구축해온 한국 인력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라인플러스는 이번 발표 내용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따른 결과물일 뿐 라인플러스와 위탁관계 종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3월 31일 보안 운영 및 위탁처 관리 체계가 재편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망 분리 이외에 기존의 모든 서비스 관리는 이전과 똑같이 관리된다”라며 완전 결별을 주장하는 일부 우려 섞인 시선을 불식시켰다.
그러나 일본 내 정보기술(IT) 관계자는 “라인이 보안 이슈를 빌미로 일본에 흡수되는 과정이 공식 문서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며 “네이버는 명목상 최대주주일 뿐 실질 영향력이 소멸한 ‘유령 지배 구조’로 전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인은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네이버를 지우고 일본 국적 플랫폼으로 완전히 정착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 2023년 11월 라인 메신저에서 51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일본 충무성이 이듬해 3월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발동하며 시작됐다.
한국 누리꾼들은 “네이버가 키운 플랫폼을 일본이 통째로 뺏으려 한다”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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